■癸亥일주에 대하여
육십갑자 중에 마지막 60 번째인 癸亥일주의 癸수일간은 子수비견과 丑토편관이 공망되고 왕지(旺支)인 亥수겁재에 자좌(自座)하고 있다.
겉으로는 잔잔한 성품에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발명가의 소질을 타고나 묵묵히 매진함은 따를 자가 없으니 현무(玄武)의 무한한 잠재력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만사태평한 듯해도 마음 속에서는 생각이 요동치고 있으며 모든 곳에 신경을 쓰고 있다. 겉보기에는 둔한 듯해도 지장간에서 傷官이 작용하니 머리회전이 빠르고 깊은 속을 알기 어렵다.
매사에 침착하여 외면적으로는 얌전하나 내면의 성격은 개방적이고 활발하며 자존심은 있으면서 본인의 지분이나 이익은 반드시 챙겨야 만족하고 마지막까지 이익을 기다리는 실리성을 가지고 있다.
평온하게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표범처럼 절호의 호기를 만나게 되면 평소에 온화하던 성격이 돌변하여 아주 사나운 맹수의 기상으로 돌진하는 일간이 되니 이는 지장간의 傷官이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속 마음은 사정(私情)에 약해서 인간관계에서 오는 피해가 많게 되며 亥수 겁재가 傷官과 천문성(天門星)의 혼합작용을 하여 영감과 예지력이 발달되어 있다.
또한 남녀 간에 부부운이 순탄하지 못하고 건명(乾命)은 작첩(作妾)하여 이혼하게 되고 곤명(坤命)은 애인을 숨겨두고 지내다가 결과는 이별의 단초를 만들게 되고 남이야 어찌되던지 본인의 이익이 있게 되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떠한 일이나 사업이든지 하려고 한다.
일주신살은 음착일(陰錯日), 伏神日, 대패일(大敗日) 등이 작용하고 일반신살은 천문성, 지살 등이 작용하며 일지의 육신(六神)은 比劫, 간여지동(干與支動) 등에 해당된다. 직업은 외교관, 교육자, 발명가, 문학가, 관광업, 각종 계획을 입안하는 직종 그리고 해외무역업 등의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고서(古書)에서는 癸亥일주에 대하여 “계해중중(癸亥重重)이면 법조인사 (法曹人士)”라고 기술하고 있으니 대운을 포함한 명(命)에 水기가 중중 (重重)하게 되면 법조계가 인연이 되고 또한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음착일은 음양착일(陰陽錯日)이라고도 하며 丙子(13), 丁丑(14), 戊寅(15), 辛卯(28), 壬辰(19), 癸巳(30), 丙午(43), 丁未(44), 戊申(45), 辛酉(58), 壬戌(59), 그리고 癸亥(60)의 12 일을 의미한다. 음착일이 흉한 역작용을 하게 되면 건명(乾命)은 외가나 처가가 고독하거나 몰락하게 되며 곤명(坤命)은 남편의 형제가 영락하거나 남편이 바람을 피우게 된다는 신살이다. 건명에게 음양착일은 가정적인 생활은 별 문제가 없으나 곤명은 남편에게 문제가 발생하여 마음고생이 많게 됨이 일반적이다.